현재진행형 재난 스릴러 '락다운 213주'이 전하고자 한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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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 재난 스릴러 '락다운 213주'이 전하고자 한 메세지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2.09.0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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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시사평]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락다운 213주' 포스터

<락다운 213주>는 2020년 시작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실제 소재로 한 영화다. 설정은 근미래인 2023년,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킨 COVID-23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LA를 배경으로 하며 슈퍼 면역력을 가진 면역자들을 제외하곤 바깥출입이 제한된 '락다운' 조치가 내려진지 무려 213주째라는 상황을 가정하고 영화는 전개된다.

실제 2020년 7월 락다운 된 LA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락다운 213주' 한장면 제공:그린나래미디어

현실인지 가상인지 헷갈릴 정도로 지금의 상황과 맞닿아 있는 <락다운 213주>는 코로나19 소재를 영화화한 첫 번째 할리우드 작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할리우드조차 모든 걸 멈춰야 하는 상황이 되자 마이클 베이 감독은 되려 제작진을 꾸려 촬영에 나섰다. 세트장을 구성하고 극소수의 촬영팀을 허락을 받아 실제 락다운 조치가 시행되고 있던 LA를 무대로 CG 없이 공허하고 침묵이 감도는 도시를 그대로 구현함에 성공했다.  

<락다운 213주>에는 <베일리 어게인>, [리버데일]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K.J. 아파,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퍼플 하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소피아 카슨, <샌 안드레아스>, [트루 디텍티브]의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할리우드 베테랑 배우 데미 무어, <이터널스> ‘스프라이트’ 역으로 큰 인기를 얻은 리아 맥휴 등이 출연했다.

 <락다운 213주> 작품 내 비추어진 글로벌 기업 LG의 광고판 제공:그린나래미디어

여담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이자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인 LG전자가 스폰서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봉쇄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기계 액정 너머로 바라본다. 그들이 보는 수많은 디스플레이에는 LG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작품이 전하는 메세지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법으로 금지될 정도로 인류의 삶이 위협받는 상황인 만큼, 타인에 대한 감정은 냉소, 비난, 혐오로 좁혀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창백하고 싸늘한 회색톤의 도시가 일출을 맞이하며 점점 주황색과 붉은색으로 톤을 변화하는 것처럼 삶의 연속을 이야기하려 노력한다. 원제 '노래하는 새(Songbird)' 처럼 자유로운 삶과 사랑을 부르짖는다. 프로듀서 마세이 A. 브라운이  '이 영화는 희망과 길을 찾는 인류의 위대한 능력에 관한 이야기다." 라고 말했듯이 영화는 사랑과 그리움을 전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애덤 메이슨 감독은 ‘니코’ 캐릭터를 구상할 때 병원이나 응급 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부터 점원, 배달 직원 등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 필수로 존재하는 노동자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 대피하려고만 하는 동안, 이 용감한 일꾼들은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창 밖을 내다보면 거의 모든 집에 택배를 배달하고 있는 기사를 볼 수 있다. 이 사람들이 일상의 영웅이다. ‘니코’가 그 사람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라고 인터뷰 한 감독은 분명 이 영화가 담고자 했던 건 '사랑'과 '존중'임을 확실히 한다. 

영화의 절멸의 시기가 온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피어난 <락다운 213주>는 실제 락다운 이후 첫 번째로 촬영된 헐리웃 영화다. 이 절망을 예술로서 다시 그려내고 싶은 제작진의 마음은 공감하지만 안타깝게도 관람객들이 영화의 온전한 메세지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락다운 213주> 내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러티브로 전개되는 연인의 이야기 제공:그린나래미디어

분명 고립은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자극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이야기는 클리셰지만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그 사실에서 감독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고 위험을 감수하고 카메라를 들었을 것이다. 

코로나19전에도 질병을 바탕으로 한 재난영화는 많이 있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 '나는 전설이다', '컨테이젼', '월드워Z'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가상의 괴물이나 질병을 다루고 있었기에 관객들은 작품내의 죽음을 한걸음 멀리 떨어져 낭만과 사랑과 이야기에 집중할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는 다르다. 2022년 현재까지도 확산 중인 질병이자 6억명이 넘게 감염되었고 전세계 사망자만 650만명에 육박하며 그중에 10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미국에서 나왔다. 촬영지 LA의 사망자만 3만명이 넘는다.  '락다운'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인지하고 촬영된 <락다운 213주>은 내 가족과 이웃의 직접적인 죽음이 엮여있는 대재앙을 너무 성급한 시기에 다룬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너무나 전형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사랑이라는 주제가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로 봉쇄된 LA에서 실제 촬영된 마이클 베이 감독 제작의 현재진행형 재난 스릴러 <락다운 213주>는 오는 8월 31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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