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부건빌 자치주, 투표결과 ‘98%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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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부건빌 자치주, 투표결과 ‘98% 찬성’
  • 서동우 기자
  • 승인 2019.12.1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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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건빌섬과 부카섬으로 이뤄진 부건빌 자치주는 총면적은 9천300㎢, 인구는 약 30만명이다.
지난 11일 오세아니아 북방 남태평양상에 있는 파푸아뉴기니 부건빌(부갱빌) 자치주가 주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98%가 독립을 찬성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오세아니아 북방 남태평양상에 있는 파푸아뉴기니 부건빌(부갱빌) 자치주가 주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98%가 독립을 찬성했다고 전했다.

독립 투표 시작

파푸아 뉴기니 부건빌 자치주가 23(현지시간) 독립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됐다.

 

부건빌은 1768년 프랑스 탐험가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이 찾아가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생긴 곳으로 부건빌섬과 부카섬으로 이뤄진 부건빌 자치주는 총면적은 9300, 인구는 약 30만명이다.

독일, 호주, 일본 등의 통치를 받아오던 부건빌은 1975년 파푸아뉴기니 본섬 독립과 함께 자치주가 됐다. 부건빌은 1988년부터 독립 내전을 벌이다 1997년 국제사회의 중재로 전쟁을 중단했다.

부건빌은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자치정부를 발족하고, 2020년까지 독립투표를 하기로 정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부터 주민투표에 들어간 것이다.

막대한 자원 개발 이권

부건빌 독립 투쟁의 이면에는 막대한 '자원 개발' 이권이 걸려있다. 부건빌에는 세계 최대 노천 구리광산 '팡구나'가 있어 막대한 자원개발을 두고 호주,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팡구나에는 530t의 구리와 1930만 온스의 금이 매장돼 있어 약 600억 달러(717천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팡구나는 현재 내전을 겪으며 소유권 문제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지만, 과거 부건빌 주민들은 광산에서 나오는 이익이 파푸아뉴기니 중앙정부와 외국 회사에 돌아간다며 경제적 불평등에 불만 표출하기도 했다.

부건빌 자치정부는 독립 후 자원을 직접 개발해 부유한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선관위원장을 맡은 버티 어헌 전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18167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98%176928명이 독립을 지지하고, 343명이 반대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에서 196표는 기권 또는 무효 처리되었다.

오랫동안 독립을 기다려 온 부건빌 주민들은 이날 깃발을 흔들고, 대나무 피리를 부는 등의 방법으로 투표 시작에 기쁨을 표했다. 한 주민은 우리는 모두 독립 찬성에 투표할 것이라며 부건빌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좋은 땅을 가지고 있기에, 금방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 통과 진통 불가피

이번 투표결과와 관련해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이번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고, 다만 파푸아뉴기니 정부와 부건빌 자치정부가 그 결과를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총리실 역시 이날의 선거 결과를 두고 별다른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독립 투표에는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지만 파푸아뉴기니의 다른 섬들도 독립 요구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파푸아뉴기니 의회를 통과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독립 투표에 앞서 니콜라 게이지 알자지라 통신원은 많은 사람들이 독립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자체적인 경제 구조를 건설하고 파푸아뉴기니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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