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국종 극비리 만남…′닥터 헬기′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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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국종 극비리 만남…′닥터 헬기′ 운명은?
  • 김준환 기자
  • 승인 2020.01.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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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인 이국종(51) 아주대병원 교수가 16일 극비리에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경기도청을 찾아 40분 정도 이 지사를 면담했다. 별도의 동석자 없이 이 지사와 이 교수만 대화했다고 한다. 누가 먼저 만남을 제안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재명 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 교수를 위로하고 닥터 헬기와 외상센터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와 이 교수의 인연은 이 지사가 취임한 20187월부터 시작됐다. 이 지사는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도입 등 중증외상환자 이송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이 교수와 뜻을 같이 하고 닥터헬기 도입 등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소방재난본부 소속 구조구급대원 6명이 상주하는 전국 최초 24시간 응급의료전용 헬기를 띄웠다. 헬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경기도교육청 등과 학교운동장과 공공청사·공원 등을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가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한 혐의 등으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지난해 9월 이 지사의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의 자필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둘의 만남이 주목 받은 이유는 최근 불거진 아주대병원 의료원장의 욕설 파문 때문이다. 유희석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을 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는데, 이 교수가 닥터헬기를 포함한 외상센터 운영과 관련해 병원 수뇌부와 갈등을 빚던 중 듣게 된 욕설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 원장은 4~5년 전 녹음된 것으로 당시 성실하고 정직하게 진료하라고 야단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닥터헬기는 도입 초기인 지난해 910월 모두 25차례 출동해 단 한 건의 회항 없이 환자를 외상센터로 이송했다. 출동 대비 인명구조 횟수를 계산한 출동 성공률은 89.5%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1일 독도에서 소방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닥터헬기 운용에도 변동이 생겼다. 사고 헬기와 경기도 닥터헬기가 같은 기종이라 경기도는 헬기 운용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대신 소방헬기 3대를 투입했지만, 의료진 탑승 횟수가 줄면서 지난해 11월의 경우 10차례 환자 이송 과정에서 의료진이 탑승한 건 5건에 그쳤다. 이 교수가 해군 훈련에 참여한 지난달에는 모두 10건의 이송 중 의료진이 탑승한 것은 한 차례도 없었다.

아주대병원 측은 의료진의 헬기탑승은 병원 본원이 아니라 외상센터에서 자체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국종 교수는 평소 헬기 탑승 의료진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해 왔다.

닥터헬기는 운항재개 명령을 받아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다시 투입될 예정이지만 이 교수의 거취마저 불투명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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