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일본계 한국대사 임명, 한국인 자존심 짓밟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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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일본계 한국대사 임명, 한국인 자존심 짓밟는 것″
  • 박순정 기자
  • 승인 2020.01.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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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16(현지시간) 호르무즈 파병, 한미 분담금 인상 등을 강하게 주장하며 물의를 빚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과 일제강점기 시절 총독을 연상시키는 콧수염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일본계 미국인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했다는 사실은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일제강점기는 한국 내에서 분노의 원천이라며 일본계인 출신과 함께 그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콧수염은 한국인을 모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대사는 해군이었던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일본계 미국인이다.

해리스 대사는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의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일본과는 무관하게 군인으로서의 경력과 외교관으로서의 인생을 구분 짓고 싶어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적대감을 이해하지만 나는 주한 일본대사가 아니라 주한 미국대사라며 단순히 나의 출생에 역사를 덧씌우는 건 실수라고 밝혔다. 이어 내 콧수염이 한미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내게 납득시켜보라. 그럼 밀어버리겠다고도 했다.

그는 미 해군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중국의 동중국해·남중국해에 대한 공격적 움직임을 비판해 중국 국영언론들로부터 출생에 대한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NYT는 일본계 미국인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했다는 사실은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임명됐던 20187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라고 압박하던 시기였다.

20187월 부임한 해리스 대사는 미국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할 뿐 한국의 사회정치적 맥락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여러 차례 외교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행보는 해리스 대사가 한국에서 고압적인 미국 대사 이미지를 얻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50억달러로 증액해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해리스 대사가 오만하고 무례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지난 7일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호르무즈해협에 한국군의 파병을 공개 요청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금강산 개별관광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경고하는 등 한국에 대해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달 13일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해리스 대사가 내정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며 미 대사관 앞 규탄 시위 중 콧수염 뽑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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