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문화 지우는 中…1천년된 묘지가 주차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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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 문화 지우는 中…1천년된 묘지가 주차장으로
  • 박순정 기자
  • 승인 2020.01.0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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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도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의 전통 묘지를 없애고 그 자리에 공원 등을 만들고 있다.

CNN2(현지시간) 구글어스 위성사진 수백 장을 조사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100개가 넘는 위구르족 공동묘지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AFP통신은 지난해 102014년 이후 최소 45개의 공동묘지가 사라졌다고 전한 바 있다. CNN이 별도로 조사한 결과 60곳 이상의 공동묘지가 추가로 사라졌음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총 100여 곳의 공동묘지가 파괴됐다는 설명이다. 이중 1000년 유지됐던 신장 남서부 호탄의 술타님공동묘지는 지난해 4월 완전히 파괴돼 현재 주차장으로 쓰인다.

위구르족에게 공동묘지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순례의 대상이자 장터로서 지역 주민은 물론 먼 곳에서도 찾아와 축제를 열고 교류하는 장소이다.

CNN은 이에 대해 중국이 위구르족을 한족처럼 변화시키기 위해 공동묘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구르족 삶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공동묘지를 파괴해 문화를 없애려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중국 내 이슬람교 전문가인 라이언 섬 영국 노팅엄대학 선임연구원은 미군 참전 용사들이 묻힌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가 완전히 파괴된 후 포장도로가 되는 것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미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군 참전용사들이 묻힌 곳으로, 한국의 현충원에 해당하는 장소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공문을 통해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진전을 촉진하고 문명화된 묘지를 건설하기 위해 위구르족 공동묘지를 파괴한다고 밝혔다. 신장 서부 악수시에 위치한 위구르족 공동묘지가 사라진 데 대해서는 도시개발 및 건설증진 요구에 따라 재배치됐다는 공문을 남기기도 했다. 이 묘지는 20182~3월 사이에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중국이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약 100만 명을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중국 주류 사회로 편입시킨다는 명목 아래 수용소에서 각 민족의 종교·문화를 부정하고 고문·강제 노역 등의 인권 탄압이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수용소의 존재를 부인하다가 현재는 테러와 싸우는 데 필요한 직업교육 훈련센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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