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 암매장 유골 40여구 왜 죽은이들 흔적은 아무데도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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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도소 암매장 유골 40여구 왜 죽은이들 흔적은 아무데도 없는가?
  • 전용현 기자
  • 승인 2020.01.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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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도소 묘지 이장, 유골 40여 구 발견
암매장 의혹을 규명할 단서 없어
이전하기전 광주교도소 전경

 

5·18 민주화운동 이후 약 40년 만에 옛 광주교도소에서 40여 구의 신원미상 유골이 발견됐지만 현재까지 40여구의 유골의 흔적은 아무곳에도 기록되거나 나타나지 않아 관련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럼 왜 이들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을까?

시작 광주교도소 묘지 이장, 유골 40여 구 발견

광주교도소 묘지를 이장하면서 나온 유골 40여 구는 광주교도소에서 관리해오던 무연고자 111구와는 달리 신원도 확인되지 않는 유골이었다.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유골과 관련해 5·18단체가 '매장 경위를 밝혀달라'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5월 단체는 이날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이 5·18 당시 암매장된 행방불명자의 유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정황들이 확인됐다"면서 "유골 매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은 아무런 기록이 없는 무연고 유골 40여 기는 5·18 관련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제3공수여단이 주둔하며 시민을 학살하고 암매장했다고 지목된 곳이기도 했다. 유골이 나온 곳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데다 지표면에서 불과 20cm밖에 되지 않는 곳에 묻혀 있었던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암매장 의혹을 규명할 단서 없어

하지만 현재로서는 DNA 정밀감식 외에는 암매장 의혹을 규명할 단서가 없는 상황이다. 5·18 전문가들은 암매장이 밝혀지지 않는 이유로 구체적인 암매장 기록이 없고 도시가 확장하면서 뒤따른 지형지물의 변화를 들었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광주시는 청주의 한 공사장, 화순 너릿재, 담양, 광주공원 충혼탑, 광주 학동 야산 등에서 암매장 발굴작업을 했지만 성과는 얻지 못했다.

 

김희송 전남대학교 5·18 연구소 교수는 "신군부 세력이 5·18 직후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198065일부터 진상조사를 하는데 암매장까지 확인하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록이 있다""1988년 국회 광주 청문회 때 암매장 의혹이 제기되고 1995'5·18 12·12' 검찰 수사에서 다뤘지만 새로운 진실이 밝혀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 관계자의 양심선언이 가능한 사회 분위기가 아니었고 군 기록에서도 암매장이 아닌 '가매장'했다는 소수 기록만 있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례로 19806월 부대로 복귀한 공수부대를 광주로 불러 가매장지에 대한 조사까지 했지만 이후 어떻게 처리했다는 기록이 없는데 신군부가 은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일각에서 암매장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냐는 의문이 제기되지만, 자료 은폐가 체계적이었기 때문에 숱한 의혹에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는 것이다"고 전했다.

 

1980년 당시 옛 광주교도소 주변은 산밖에 없다. 현재 옛 광주교도소 부지가 있는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일대는 도심으로 변해 아파트와 도매시장, 골프연습장이 들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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