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가동중단 후 김장도 담글 수 없을 정도의 배추에 '석탄가루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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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가동중단 후 김장도 담글 수 없을 정도의 배추에 '석탄가루가 사라졌다'
  • 전용현 기자
  • 승인 2019.12.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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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중단에 석탄재 사라져
“비중이 무거운 석탄가루는 마을 인근에 떨어지니까 줄어드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단후 깨끗해진 배추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단후 깨끗해진 배추

 

화력발전소 중단에 석탄재 사라져

민간환경감시센터(이하 감시센터)에서 이인수 당진시에너지센터장은 반나절 사이에 차량에 석탄가루가 점점이 내려앉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이곳 배추로 김장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석탄재가 끼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충남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가운데 절반인 30기가 몰려있는 곳이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복합화력발전소(2500),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로 돌리는 제철화력 발전소(800) 등 총 9310규모의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그중 가장 큰 규모는 6000급 당진화력발전소라 하겠다.

안효권 감시센터 사무국장은 으레 발전소 주변은 석탄가루 날리겠지, 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컸다. 발전소에서도 민원 들어오면 주민한테 술 사주고, 물품 지원하고 이렇게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으로 넘어갈 때가 많았다저탄장 석탄은 선입선출 원칙을 지키도록 하고, 바람이 심할 때는 경화제 살포하는 식으로만 관리해도 비산먼지는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번 겨울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겨울철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이 시작되었다. 이로 당진 주민들의 불편은 크게 줄어들었다.

당진시에너지센터 박미상 교육연구팀장은 비중이 무거운 석탄가루는 마을 인근에 떨어지니까 줄어드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겨울(122)에는 914, (3)에는 2227기 가동 중단을 제안했다. 정부 역시 지난달 겨울철 석탄발전기 815기를 가동정지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상한제약(80% 출력)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에는 12기를 가동중단했는데 24일 현재는 최저 감축 규모인 8기로 줄어들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수요 피크인 1월을 대비해 가동중단 규모를 순차적으로 줄였다그 대신 상한제약을 최대 49기까지 늘리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했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의 혜택이 특정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펴낸 환경평가 지원을 위한 지역 환경현황 분석 시스템 구축 및 운영보고서를 보면 대전 미세먼지(PM2.5)의 경우 대전에서 자체 배출된 SOx보다 충남에서 날아온 SOx의 기여도가 3배 큰 것으로 나타난다.

세종시는 NOx, SOx, 암모니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PM2.5(직접 배출량) 모두 세종 자체 배출원보다 충남의 영향이 더 컸다. 강원에서도 충남발 SOx가 강원 자체 배출량보다 더 많이 미세먼지를 만들었다. 이는 특정 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면 이로 인한 효과는 광역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LNG 발전소 가동률을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LNG를 가동하면 수도권의 공기질이 나빠지고, 오염물질을 걸러낼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LNG 발전소는 석탄발전소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10분의 16분의 1이고, 미세먼지 외 수은, 크롬 등 유해 대기오염물질은 수십 분의 1 정도를 보인다.

가동중지로 좋아지는 지표들

 

2018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3~6월까지 가동을 중단했던 충남과 경남, 강원 등 전국 5기 노후 석탄발전소의 대기질 영향을 분석한 결과, 충남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 효과가 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후 석탄발전소를 가동을 중단했더니, 초미세먼지등 대기질이 개선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충남지역 27곳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실측한 결과, 발전소 가동 중단기간의 충남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과 20163~6월 평균치 비해 24.1%7/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는 최대영향지점의 초미세먼지 개선효과를 분석한 결과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가동중단은 미세먼지의 단기간 고농도 사례를 관리하는데 특히 효과적임을 재확인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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