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취소
화성시가 서·남부 시민을 위해 기획한 권역별 행사를 언론사가 대행업체로 진행하고 취소 됐음에도 불구 행사관련 예산은 대부분 집행된 걸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화성시 주최, 문화재단이 주관한 2019년 하반기 서·남부권 시민들의 문화적 혜택을 충족시키고자 태안 진안동, 봉담 수원대학교, 남양 성모성지에 각각 행사를 개최하기로 기획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전국 축산농가를 공포에 몰아넣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많은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행사나 축제 특성상 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고 그로인해 전염이 확산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각 지자체는 지역문화를 대표하던 행사나 축제가 축소되거나 취소됨을 언론브리핑을 통해 사전 고지하며 천재지변에 따른 급작스런 사태에 따른 행사기획에 투입된 손실 예산 등을 시민에게 알렸다.
화성시가 기획했던 3곳에 권역별 행사는 그 진행상황을 알기가 어렵다. 태안 진안동은 처음 지정된 날짜에 개최되었고 남양 성모성지 행사는 ㄱ일보가 진행해 행사일자를 연기 11월 10일에 개최 했다, 또 .봉담 수원대 행사는 ㅈ일보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면 취소 되었다. 같은 이유로 만든 행사가 중구난방으로 일관성 없이 진행되어 오히려 지역 차별이라는 시민들에 불만을 야기 시켰다.
또한 3개 행사 중 원래 날짜에 진행된 태안 진안동 행사는 전문 행사업체가 대행사로 선정됐고 취소되거나 연기 개최된 두 곳에 행사는 2개의 유력 지역 언론사가 마치 나눠 먹기식처럼 행사대행 업체로 선정됐음이 밝혀졌다. 더욱이 지난해도 같은 행사를 진행하며 종교적 성지에 야시장을 개입 음주논란까지 있었던 언론사에 행사예산은 오히려 상향집행 된 것으로 밝혀졌다.
화성 서부에 사는 한 시민은 “화성시는 시민의 문화적 충족을 위해 수억에 예산이 들어가는 행사를 기획하고는 전문 업체도 아닌 언론사가 대행사로 선정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행사는 시민세금으로 하는 것 아닌가? 예산이 대부분 투입된 행사가 취소됐는데 그냥 전염병 탓만 하고 넘기는 것은 안 될 말이다. 대행사가 언론사라 억대가 들어가도 아무 말을 못하는 것인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화성시 관계자는 “모든 것을 미리 기획해야 하는 행사에 특성상 일부 예산이 선 지급되어지는 것이 관례이다. 그리고 이번 취소된 행사에 집행되어야 할 총예산이 대부분 들어간 것도 맞다.
하지만 연예인들을 초빙하는 행사 같은 경우 날자가 연기되면 일정을 잡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소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긴다”고 해명 했지만 한곳은 행사비를 다 지급하고 다른 한곳은 그대로 진행 한것은 무엇으로 변명 할것인지 궁금하다 .
한편 시관계자는 “내년에도 행사와 관련 예산이 잡혀있다. 어디가 행사 대행업체가 될지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하지만 본보에서는 지적하고자 한다. 시민 혈세 몇억씩 들여서 시민를 위한 문화행사인지 아니면 눈치나 보는 언론사를 위한 행사인지 뜻을 같이 하는 시민단체와 함께 밝혀 볼 생각이다.
천재지변으로 인해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시민들이 모든 걸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은 올바른 행정이 아니다. 시민의 문화적 충족이 꼭 연예인들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행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민과의 약속을 최대한 지키기 위한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 동 취 재)
